Sunday, April 13, 2014

마드리드 가는 길 - 세고비야

세고비야를 가는 길에는 The vally of fallen 이라는 스페인의 유명자 독재자인 프랑코의 무덤이 있다.
스페인말로는 El Valle de los Cadios 라고 하는데, 이곳은 마드리드에서 외곽으로 차로 이십여분만 가면 바로 나온다.
멀리서도 보이는 산 중턱의 거대한 십자가는 한 눈에 알아보게 한다.



우리가 도착한 월요일은 마침 문을 닫아서 들어갈 수 없었다. 하지만 한 노부부는 경비에게 이야기하고 그곳을 차로 들어가더라. 아마 추측건대 희생자들의 유족들인거 같다.
옆에도 희생자 추모를 위한 무덤들과 꽃다발들이 무수했다.
20세기 지은 단일 건축물로는 최대 규모라고 하니, 독재자의 힘과 야망이 어땠는지 가히 짐작이 간다.
아쉽지만 우리는 이곳을 잠시 바깥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입구의 옆 길에는  조그만 문으로 들어갈 수 있다. 호기심에 혼자 가 보았더니 사람 크기 모양의 석관이 놓여져 있고 이름이 각 관 앞에 쓰여져 있다. 누군가 두고 간 꽃들이 놓여있다. 바람 불고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잠시 무덤과 함께 오싹한 기분을 느끼고 얼른 자리를 떳다.
예전에 모스크바에 갔을 때 보았던 전승 기념관과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그곳은 세계 대전의 승리의 희생자들을 기리는 곳이었는데 그곳 앞에서 1년 365일 꺼지지 않는 불이 영혼들을 위로하고 있었다. 한 나라의 독재자로 말미암아 생긴 이 거대한 스페인의 기념건축물은 뭔가 우리랑 많이 닮은 것 같아 생각이 깊어진다.

날이 추워지자 우리는 얼른 세고비야로 향했다.
십년전 모습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세고비야의 입구에는 로마시대에 만든 수로가 있는데 그 규모나 견고함이 놀라울 따름이다.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구시가지를 따라 구불구불한 길을 걷자 대성당이 나오고, 대성당을 지나자 아름다운 세고비야 성이 나온다.
이곳이 바로 백설공주 등에서 등장하는 그림같은 성의 모티브가 된 곳이다.
과연 들어가는 입구부터 뾰족한 성탑까지 모두 영화에서 보던 그곳과 똑 같다. 예전에도 이 성을 들어가서 생각했지만, 과연 공주가 요즘과 비교하면 어떻게 살았을까? 유리창도 없는 돌집에서 살았을 것이다.
우리가 상상하는 공주의 삶과는 좀 거리가 있지 않았을까?












현대 기술이 보급되면서 인간은 그제야 매우 깨끗해졌다. 매일 샤워를 하게 된 것도 금세기의 들어서 가능해진 일이다. 물론 그로 인해 일인당 물소비가 늘고 환경 오염이 급격히 증가되는데 일조하고 있지만 말이다.
생각이 딴데로 갔지만 어째든 세고비야 성은 머 궁금하면 들어가봐도 되지만 별거 없다. 아내도 보더니 들어가고 싶지는 않단다.
많은 관광객들이 그냥 성 밖에서 사진 찍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성 입구의 매표소 직원은 머쓱해 한다.
우리도 사진 찍다가 세고비야를 나왔다.

로마시대의 수로가 입구를 여전히 지키고 있다.
로마인들은 어디를 가든 도로를 놓고 수로를 만드는 등 인프라를 닦는데 충실했다.
대단한 힘이었다.  요샌 미국 기업이 이런 행태를 보이고 있다.
세계를 정복하는 힘은 어디서 오는가? 잠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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