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pril 12, 2014

Thermal Vals 스위스에서 온천욕

나는 사우나를 싫어한다.
태생적으로 뜨거운 곳에 오래 있지를 못한다.

그래서 아내가 스위스 온천을 가자길래 좀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이십여일의 여행과 장거리 운전으로 조금 지친 나는 평소 가지도 않던 사우나 생각이 날 정도로 피곤하기도 했다.
호텔에서 체크인하자 마자 사우나를 찾았다.
정확히 말하면 온천인데 외부인은 접근이 불가능한 노천 온천과 내부의 다양한 온천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사우나라는 곳도 우리나라는 피부가 벌겋게 될 정도로 뜨거운 곳이 대부분인데 이곳은 거의 뜨뜬 미지근하거나 아니면 제일 뜨거운 곳이 40도다.

나한테 딱 맞다.
게다가 노천 온천은 사이즈가 수영하기 딱 좋은 크기다.
온천이라기보다는 그냥 프라이빗 수영장 정도라고 해도 믿을만 하다.
이곳은 스위스의 발스 지방의 에머랄드 빛 온천수가 공급되면서 노천에는 눈덮인 알프스의 설산이 있고 몸 아래는 뜨근한 안방이다.

나는 너무 좋아서 이곳을 하루 머루는 동안 4번 방문했다.
저녁때 한번, 새벽에 한번, 그리고 아침에 한번 마지막 해가 뜰때 한번이다.

밤하늘이 반짝이는 별들을 보며 알프스에서 온천하는 맛과
새벽에 바람소리만 들리는 이곳에서 하는 온천 맛과
아침에 미명이 트기 시작하면서 하는 온천 맛과
해가 떠 온통 금빛으로 반짝이는 수면을 느끼면서 하는 온천 모두 맛이 달랐다.

이래서 이런 산골짜기까지 사람들이 찾아오는구나 싶었다.

딱 하루만의 온천욕에 나는 이십여일간의 여행의 피로를 완전히 잊었다.

참으로 신기한 알프스 온천이다.
아마 나는 또 어깨가 뻐근하거나 피곤한 일이 있으면 Thermal Vals 를 자연스레 생각하게 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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