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pril 12, 2014

다시 본 뉘른베르크

뉘른베르크는 크게 기대를 갖고 있지 않았다.

지만 우연히 일요일이 끼게 되면서 삼일을 머무루게 되었다.

일요일날은 호텔 근처의 한인 교회를 가게 되었는데, 대부분의 한인 교회처럼 현지 교회 예배당을 빌리다보니 오후가 예배시간이었다. 이십명이 안되는 초소형 교인들이었지만, 찬양 시간은 대형 교회 못지 않았다.
이유인즉슨 근처에 음대가 있다보니 음대 출신의 학생들이 많아서 아예 찬양시간이 음악감상에 가까웠다.
게다가 오늘은 개신교의 생일이라고 한다.
젊은 목사님은 이십명도 안되는 성도 앞에서도 결코 설교를 대충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깊었다.

우리는 주일을 마치고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뉘른베르크 시내는 생각보다 화려했다.
잘 정돈된 시내는 오래된 것과 현대를 잘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커이저성탑과 중앙 교회의 광장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유럽식 건물의 내부에는 아내가 좋아하던 루이비통부터 시작해서 싸지 않은 상점들로 가득 채워서 뉘른베르크의 분위기를 짐작케했다.




나는 유럽에 일하느라 조금 있어 보았는데 이런 분위기를 무척 좋아한다.

도시는 깨끗하고 깔끔했으며 오래된 모양새를 갖추고 있으나 결코 낡지 않았다.
곳곳에 번쩍이는 현대식 상점들은 과거의 모양과 어색한 조화를 이루기 보다는 그곳에 맞추어 잔잔한 배경 음악이라도 틀어 놓은 듯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뉘른베르크 시내 중앙의 다리를 건너 로렌츠 성당을 지나자 엄청 유명한 맛집이 나왔다.
바로 독일에서 가장 맛있다는 쏘세지 집이었다.










나는 이곳에서 쏘세지 열개를 시켜서 아내와 둘이 순식간에 먹어치웠다.
평생 이렇게 맛있는 쏘세지는 먹어 본 적이 없다.
미리들은 바로는 이 곳의 쏘세지는 당일날 가져온 신선한 돼지고기를 직접 이곳에서 갈아서 쏘세지로 만들어서 바로 구워서 내 온다고 한다.

너무 맛있어서 계속 구미가 당겼다.
하지만, 저녁을 따로 먹을 작정이라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다시 숙소로 향했다.

잘 정돈된 거리는 거리와 어울리는 불빛으로 반짝이고 있었고, 로렌츠 성당 바로 앞에 있는 다리를 건너기 전에 오른편에 보이는 스타벅스도 결코 이곳과 어색하지가 않았다.

현대와 과거가 잘 조화되고 정돈된 모습이 무척 마음에 든다.
내가 원하면 맛있는 독일 쏘세지와 훈제 맥주를 한잔 할 수도 있고, 기분이 우울할때는스타벅스에서 눈치보지 않고 하루종일 노트북을 가지고 인터넷 삼매경에 빠질수도 있는 곳이다.

그러고 보면 히틀러도 뉘른베르크를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히틀러가 나랑 같은 취향이었나?

밤하늘의 별은 반짝이고 뉘른베르크 다리에서 사진을 찍어달라던 아내의 미소는 달에 걸려있다.

이렇게 뉘른베르크에서의 밤이 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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