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pril 12, 2014

알프스의 수도 인스부르크를 가다

짤스부르크를 뒤로하고 인스부르크로 향하면서 도로 주변이 달라진다.
눈덮인 알프스가 보이기도 하고, 구름에 자태를 감춘 신비한 산의 모습이 우리를 매료시키기도 한다.


인스부르크에 도착했다.

물가가 비싼 오스트리아라 예약한 호텔 가격이 만만찮다. 스키시즌이면 더 했을텐데 아직은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다.

먼저 차를 시내 주차장에 대고 둘러보았다. 구시가지는 정말 삼십분이면 다 돌정도로 작다.




알프스로 둘러싸인 해발 오백미터의 고지에 자리잡은 도시는 아직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기도 전인데 공기가 차다.

나는 강원도 출신이라 겨울산에 무척 익숙한데 바로 눈덮인 산에서 불어보는 바람 냄새가 인스부르크에서 났다. 아내는 춥다고 난리지만 아주 상쾌하다. 나는 이 바람 이 눈 냄새가 너무 좋다.

시내를 걸었다.
예전의 유럽에서 보던 것과 다른 모습중에 하나는 유럽 도시에서 스타벅스를 쉽게 찾아 볼수 있고 시내 중심가에는 맥도널드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곳도 맥도널드가 그 비싸 보이는 황금 지붕이 있는 거리에 있다. 역시 익숙한맛을 찾아 온 관광객들로 안은 북적 북적하다. 한국에서는 찾아갈 일 없는 맥도널드에서 아내와 함께 샐러드와 햄버거를 맛있게 나누었다. 게다가 와이파이도 무료다.
화장실도 예전과 다르게 무조건 자판기 동전 넣듯이 오십센트를 넣어야만 열리는 잠금장치가 있는 유럽에서 맥도널드는 와이파이가 무료에다가 이곳 화장실은 그 잠금 장치도 없다.
인스부르크 맥도널드점은 대인배다.


세계적인 불황 여파였는지 어느 유명 도시를 가든 거지나 부랑자가 무척 눈에 많이 띄었는데 이곳도 예외가 아니다. 손님들이 먹다 남긴 감자 튀김 조각을 집어가는 사람도 눈에 띈다.

파리에서부터 보아온 부랑자들이 이곳까지 우리를 따라온 느낌이다.

황금지붕을 잠시 구경했다. 사실 쓰러질 정도로 멋있거나 스케일이 크지도 않다. 작은 3층 건물의 지붕이라 너무 큰 기대를 하면 실망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시대 살던 사람들을 상상하면 왜 유명한지 조금은 알거 같다.

인스부르크의 매력은 사방으로 둘러 쌓인 알프스에 있는 것 같다.

차가운 어릴 때 부터 익숙한 그 눈 덮인 산에서 불어보던 시원한 바람이 내 콧 속을 지나간다.
기분이 상쾌하고 참 좋다.

기분이 좋아진 나는 작은 구시가를 한바퀴 더 돌고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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