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pril 12, 2014

애플와인과 괴테를 만나다

바드소덴에서 프랑크푸르트까지 이십여분 기차를 타고 도착했다.

프랑크푸르트는 출장자들의 허브였다.
유럽에서 2년여 프로젝트 하는 둥안에 거의 대부분 이 공항을 거쳐서 목적지로 갔고, 독일로 출장온 적도 꽤 있었다. 백번은 안되도 수십번은 이곳에 있었다.

프랑크푸르트 시내에 있는 유일한 오래된 곳중에 하나인 광장을 한번 들러보고 아내와 시내 관광 버스를 탔다.
한국어 가이드도 나오길래 한번 돌아보았는데 한시간이 채 안걸린다. 그닥 인상깊은 정보는 별로 없다.


한국에서는 흔한 고층 빌딩의 스카이라인이 이곳 유럽에서는 명물이란다.
하긴 이차대전으로 폐허간 된 이곳을 다시 재건하면서 유럽에서는 흔치 않은 고층건물이 들어섰으니 말이다.

마인강가에 몰려있는 박물관에서 하는 전시가 눈에 뛴다.
뒤러 전시전도 하고 있다. 우리는 잘 모르지만 기도하는 손을  그린 뉘른베르크 출신의 독일이 자랑하는 국민화가이다.

이곳에서는 애플와인이 특산물이라고 한다. 프랑크푸르트의 애플 와인은 전통주인데 주류에 포함되지 않아서 그 가격이 매우 싸다고 한다.
마트에 들러서 애플와인을 물어물어 샀는데 엄청나게 큰 병에 가격은 2유로도 안된다.

아내와 함께 호텔에 들러서 먹어보았는데 맛이 별로였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이 와인은 데워 먹어야 제맛이라고 한다.

호텔 세면대에 뜨거운 물을 받아 놓고 병채 데워서 먹어보니 맛이 다르다.
도수도 높지 않아서 술못하는 나에게도 먹을 만하다.
단지 맛과 향이 프랑스 와인류를 생각한다면 피하는게 좋겠다.

프랑크푸르트에 온 김에 괴테 하우스에 들렀다.
나는 분명히 괴테 하우스에 와 본적이 있다.
들어갈까 말까 두번 망설이다가 아내를 생각해서 오디오 가이드와 함께 다시 들어갔다.

의외로 이곳 괴테하우스에서는 나는 프랑크푸르트의 반나절을 보내고 말았다.




3층의 부요한 괴테의 집은 아버지가 부자인 법률가 출신인 덕에 매우 풍족한 삶을 살았다.



그리고 오디오 가이드로 구석 구석을 들여다보면서 예전 출장자 시절에 휙 하고 지나갔던 짧은 시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많은 것을 느꼈다.
이래서 여행과 출장은 다르구나...
괴테는 부요한 아버지 덕에 다양한 경험- 고전부터 미술 음악까지 경험할 수 있었으며, 할머니는 그들 남매에게 아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연극기구들을 선물로 주면서 그들의 감수성을 자극시켰다.

쾨테의 집안은 그 당시 사치라고 할 수 있는 개인 수도시설부터 압착 다림기까지 다양한 시설과 그림으로만 방을 가득 메인 화실도 몇개나 있었다.
그 중에 3층의 요셉의 방은 요셉의 일대기를 그림으로 가득 메워 한참이나 발길을 잡았다.



그곳 큐레이터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쾨테가 어릴적에는 부요한 아버지덕에 자기가 하고 싶은 글쓰기에 몰두할 수 있었지만, 나이들어서 그의 책이 유럽과 일본 그리고 전 세계에 팔리면서 그 역시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괴테가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아버지였지만 그는 아버지의 부요함 덕에 글쓰기가 가능했고, 어머니의 감수성을 물려받아 아름다운 작품을 남길 수 있었다.
특이하게도 그의 글에는 그의 유년시절이나 이곳 괴테 하우스에서의 생활 이야기가 많은데, 결국 괴테의 파우스트나 다른 책들에 그의 유년 시절의 경험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괴테의 집에서 프랑크푸르트의 반나절이 그렇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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