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pril 12, 2014

아비뇽을 지나가며

아를을 뒤로하고 우리는 아비뇽에 들렀다가 프랑스 일정을 마치기로 했다.
아비뇽은 중학교때인가 아비뇽 유수라고 프랑스에 있던 교황청으로 나는 기억한다. 이 당시 교황은 모두 프랑스인이었다고 한다. 로마에서 본 교황청에 비해서는 무척이나 소박해 보였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교회의 권력이 민중으로 넘어가면서 이 곳은 한때 감옥으로도 쓰였다고 한다.







오디오 가이드로 교황청을 쭉 둘러 보았다.
권력도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일까? 이곳에서 본 교황청은 웅장하다기 보다는 그냥 그랬다.
교황 접견실도 보고 이곳에 있는 예배당과 중요한 문서와 돈을 보관하는 보관소... 그리고 교황이 사용하던 목욕탕까지 들여다 보았다.
아마 이방인인 내가 느끼는 감정과 프랑스인들이 보는 이 아비뇽의 교황청은 좀 다를 것 같다.
권력의 이동과 민중의 혁명의 역사의 한 산 증거가 되는 곳이 그들에게는 이런 아비뇽 교황청이 아닐까?




교황청을 나와 론 강쪽으로 향하니 바로 아비뇽 다리가 나온다.
다리를 보는데도 돈 받는 곳은 이곳의 거의 처음인것 같다.
아비뇽의 처녀들 노래로 유명한 이 다리는 12세기인가 지어져서 오랫동안 사용되다가 홍수로 일부가 유실되었다. 다리 안쪽에 있는 상영관에서는 3D 기술로 복원한 아비뇽 다리 모습을 영상으로 볼 수도 있다.
얼핏 보면 유럽의 여느 다리에 비해서 볼품없는 곳이다.
하지만 이 곳에 이야기가 담기고 역사가 생기면서, 이제는 돈 내고 들어가야 하는 곳으로 변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아비뇽의 다리는 한번 쯤 들어보지 않았을가?

결국 이야기가 힘이 된다. 짤스부르크는 사운드 오브 뮤직 이야기가, 아비뇽의 다리는 노래 이야기가 오늘날 사람들이 오래도록 기억하게 만드는 힘이 된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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