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광장을 걸어갔다. 대성당에서 십오분 정도 걸으면 나온다.
나는 출국 전에 미리 깔아 놓은 Sygic 이라는 네비게이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원하는 곳을 찍고 길안내를 부탁하면 아주 잘 알려준다.
이렇게 찾아긴 스페인 광장은 김태희가 모 광고에서 플라멩고를 춘 곳이라고 한다.
아름답고 스케일도 큰 이 광장에서 우리는 사진 찍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가운데 있는 물분수가 시원하다.
아마 여름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단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자유롭게 사진은 못찍을 것 같다.
스페인 광장 안에는 둘러가면서 각 주요 도시별로 스페인의 역사가 지도와 그림으로 표현되있다. 이슬람과 고딕 양식이 섞여 있는 이 광장에서 그럼에도 잘 조화된 아름다움울 느끼면서 즐겁게 보았다. 덤으로 바로 옆에 큰 공원이 있는데 역시 11월이라 아쉽다.
우리는 플라멩고 공연을 보러 가기로 했다.
세비야는 거리마다 플랑멩고 공연 포스터로 넘쳐난다. 운이 좋으면 카페나 펍에서 저녁에 플라멩고를 추는 것을 공짜로 볼 수도 있지만 아내는 평이 좋은 소극장 플라멩고를 예약하자고 한다.
미리 얘약하고 들어간 소극장은 이백명 정도가 이층으로 들어갈 수 있는 규모다. 하루에 한시간 두번 동절기에는 한번 플라멩고를 공연하는데 속으로 계산해보니 연매출이 4~7억은 될거 같네 이런 생각을 하는데 춤이 시작됐다.
딱 집시 춤이다. 내 생각에는 모닥불 피워 놓고 저녁때 홍겹게 추면 딱 맞을 것 같다.
유럽에서 집시들을 자주 보았지만 역시 그들의 삶에도 애환도 있고 사연이 있다. 힘있고 정렬적인 플라멩고는 내가 보기엔 TV에서 보는 것 만큼의 절묘함이나 신기함은 없지만, 공연하는 사람의 땀방울이 보일 정도로 정렬적인 춤시위에 잠시 집시들의 기쁨과 슬픔, 애환에 잠겨본다.
이제 이 세비야 일정을 마치면 마드리드를 마지막으로 한국에 돌아가게 된다.
나도 이제 저렇게 일상을 다시 땀흘리며 뛰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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