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pril 12, 2014

아싸 대한민국 만세다

파리에는 정말 카페가 많다. 살롱 문화라고도 불리는데 우리나라는 이제야 곳곳에 커피 점이 생기기 시작했지만 파리는 어느 곳이나 엉덩이 붙이고 한두시간 커피 마실 장소가 있다.

과거 이곳은 시민들이 모여서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토론하고 이야기하는 장소로 활용되었다고 한다. 혁명의 불씨가 이곳 카페나 살롱과 같은 곳에서 생긴 것이다.

흑형들이나 가난한 화가들이 주로 있었다는 몽마르트의 주말 벼룩 시장을 둘러보고 파리 한인교회에서 예배도 마치고 드디어 나는 파리를 떠날 준비를 하였다.
아쉽지만 파리를 뒤로 하고, 고속도로를 달려서 스트라스부르로 향하였다.
이년만에 하는 유럽에서의 운전이었는데 다행히 금방 익숙해졌다.
오히려 새차라서 그런지 운전하기 편리하다.

스트라스부르로 향하는 7시간 내내 창밖은 밭이었다.
농가가 띄엄 띄엄 보이고 아름다운 평야와 잘 익은 색색의 밭들 혹은 먼가를 심어 놓은 새파란 밭까지 눈에 띄었다.
7시간동안 끝나지 않는 평야의 광경을 보면서 참으로 프랑스는 축복받은 땅이라고 생각했다.
농업 강국 프랑스, 프랑스가 여전히 강대국인 이유중의 하나일 것이다.

겨우 도착한 숙소는 스트라스부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다. 우리말로 루이스의 농가라는 뜻의 La Ferme de Louise 라는 조그만 시골 마을의 호텔이었다. 주인은 루이스라는 집안으로 할머니때부터 물려받은 농가에서 집을 확장해서 호텔 방을 몇개 만들어 놓고 장사도 하고 있었다.
영어식 이름은 피터로 그는 지금은 스트라스부르 근처에서 프랑스 농업청과 연관된 일을 한다고 한다.







이곳 알자스 지방은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으로 우리에게는 잘 알려진 곳이지만, 알퐁스 도데 얘기를 하자 피터 표정이 그리 밝지만은 않아서 그 이야기는 그만 두었다.

이곳에서 피터 가족과 같이 저녁 식사하면서 무척 재미있는 경험을 하였다.
피터의 젊은 아내가 준비한 투박한 프링스 농가의 저녁 요리를 반쯤 먹고 있을 때 새로운 손님이 들이닥쳤다.
그들은 캐나다에서 온 나이든 연인 부부였는데 쾌벡주 출신이라 프랑스어가 모국어인 손님들이었다.
그들과 피터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물론 불어를 못하는 우리를 위해서 영어로 대화를 진행하였는데, 모두들 한국 근무 문화와 교육 시스템에 무척 관심이 많았다. 피터의 부인은 세살짜리 아이를 위한 교육때문인지 한국의 경쟁적인 교육 시스템에 귀를 기울였다.

십년전 해외에서 외국인들을 만날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그들은 모두 한국을 기술 강국으로 인정하고 있었고, 그 이유를 무척 궁금해 했다.

회사에서 일하는 분위기나 휴가 그리고 아이들의 교육 시스템을 많이 물었다.

한참 듣고 있던 피터는 프랑스 경제가 계속 안좋아지는 이유가 요즘 연금으로 놀고 먹는 사람이 거의  절반이기 때문이라고 개탄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대한민국에 대해서 위상이 달라졌다.
또한 그들은 우리가 개탄해하는 교육이나 경쟁적인 근무환경 등에서 대한민국의 성공의 요인을 찾고 있는 듯이 보였다. 그리고 내심 부러워했다.

대한민국들 보는 그들의 오년전과 지금은 또 다른것 같다.

아싸
대한민국 만세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