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pril 12, 2014

마드리드 가는 길 - 똘레도

세비야를 떠나서 우리는 마드리드로 향했다.
차를 반납하기 전에 우리는 마드리드 인근의 도시들을 방문하기로 했다.
생각해보니 이 차로 달린 거리가 6천 킬로가 넘는다.
작은 차인데도 힘도 좋고 트렁크도 넓고 실용적이다. 우리가 리스한 차량은 르노 시트로앵의 클리오 최신 모델이었는데 모양도 예쁘다. 이래서 유럽 사람들이 해치백 모델을 사는구나 싶다.

똘레도는 마드리드 가는 길에 있어서 먼저 들르기로 했다. 나는 십여년 전에 이곳을 간 적이 있다.
똘레도는 왜 이렇게 낯선지 도무지 처음 온 곳처럼 느껴졌다. 과거 기억도 가물해서인가?

똘레도는 과거 스페인의 수도였는데, 고시가지와 함께 맞은편에는 꽤 큰 신시가지가 있다. 똘레도 성당을 오후가 되야 도착해서 잠시 둘러 보다가 우리는 시내를 걸었다.






정말 돌로만 만든 중세 도시답게 새로운 느낌을 주었다. 저녁 해가 질 때까지 우리는 걷고 걸었다.
똘레도 양식의 칼을 파는 곳이 많이 있는데, 우리가 아는 바로 중세 기사들이 자주 쓰던 그 멋진 칼이다.
한 켠에는 일본과 유럽 각지에서 온 단체 관광객들이 깃발을 들고 따라 다닌다.
우리는 여행하는 내내 단체 관광객을 많이 보았는데 유럽사람들도 의외로 단체로 다니는 경우도 보았다.
그런 사람들은 주로 조금 중년이나 아니면 아주 어린 학생들로 전세 버스로 몇개국을 다니더라.

저녁이 어둑해져서 우리는 한 곳에서 식사를 했는데 이 곳은 축구를 보는 젊은 애들이 한창 왁자지껄하게 떠들고 있다. 파에야와 닭다리 요리를 시켰는데, 머 내가 직접 하는 파에야가 낫겠다 싶다.

저녁때가 되자 오히려 관광객들이 더 몰려들었는데 아름다운 똘레도 대성당에 조명이 들어오면서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절벽에 가까운 큰 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똘레도는 아마 든든한 요새이자 마을이다.
이곳에서 또 얼마나 많은 중세의 기사들이 피를 흘렸을까. 화려한 똘레도의 야경 뒤에 숨은 과거 이야기를 상상하며, 우리는 허기진 배를 채우고 어둑해지자 똘레도를 빠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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