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pril 12, 2014

세느강에서 파리의 시민들을 만나다

큰 맘 먹고 세느강 변을 걸어 보았다.
어떤 곳에서는 강바람 따라 악취가 풍겼지만 오르세 미술관이 있는 쪽으로는 걸을 만 했다.
세느강을 따라 파리의 명물들이 죄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느강을 거슬러서 천천히 걷다보면 노틀람 성당부터 루브루 박물관, 트릴리 공원, 오르세 미술관
그리고 에펠탑까지 만나게 된다.
루브루 하나만 대충 보는데도 꼬박 하루가 걸린다.
처음에 파리에 왔을 때는 무조건 지하철을 탔는데, 얼마전에는 버스로 시내를 돌았고 오늘은 세느강변을 걸어 보았다.
남자 둘이면 마음먹고 빠른 걸음으로 한시간만 걸으면 노틀담 성당에서 에펠탑까지 걸을만 하겠다.
중간 쯤 걷다가 한시간이 좀 안되자 아내는 기절할려고 한다.
할수 없이 아쉬운 마음으로 중간에 올라왔다.

지나본 세느강은 우리나라 한강변보다는 훨씬 규모가 작지만, 대신 아담하고 가족들을 위한 파리시의 여러가지 배려들이 눈에 띈다.




자전거를 빌려 탈수 있으며, 세느강변 곳곳에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과 앉아서 쉴만한 곳을 만들어 놓았다.
저녁 무렵에 세느강을 걸으면서 손주들을 데리고 강변의 놀이터로 나온 파리의 할머니들을 종종 만날 수 있었다.





파리의 젊은 남녀들은 세느강변에서 조깅을 즐긴다.

세느강을 가로지르는 유람선에서는 관광객들이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다.
웃고 떠드는 아이들과 가끔 보이는 강변의 관광객들
그리고 자주 지나가는 유람선들 사이에서
잠시 파리 시민이 된 듯한 착각을 해 본다.

시원한 세느강의 바람을 맞으면서, 깊어가는 가을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
사는 곳은 달라도 사람들이 사는 방법은 다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다시 파리를 방문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세느강변을 거슬러서 꼭 걸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강위의 도로변에는 열에 아홉이 관광객이지만
세느강에서는 파리의 시민들이 웃고 걷고 뛰어다닌다.

파리의 뒷골목이 아닌 파리 시내 중심에서 파리의 시민들의 속살을 만나려면
세느강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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