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pril 12, 2014

바르셀로나 여기저기를 다시 가다

바르셀로나에 오래 있던 죄로 절반은 가이드로 변한 나는 아내와 후배와 함께 몇 군데 유명한 곳을 들렀다.
우선 바닷가로 걸어가서 콜롬부스 동상을 한 번 흩고, 람브라스 거리를 중심으로 과일 가게 등이 있는 재래 시장과 거리 주변의 오래된 거리와 성당도 들어가 보았다.
비도 잘 오지 않는 곳인데 하필 우리가 머무는 오일 중 삼일 내내 비가 왔다. 아쉽지만 그래도 비 맞으면서 보는 것도 별다른 맛이다.
람브라스 거리를 다 보고 나서는, 당연히 가우디 작품들을 만나러 갔다.
몇 번 왔는지 모를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 갔다. 전면의 예수님의 탄생과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는 가우디가 설계한 것이고 후면의 예수님의 고난은 그의 제자들이 설계하였다고 한다.
십년이 지나서 그런가. 성당 내부는 완성되 있었고 상당히 볼만 했다. 여러번 보았다고 안볼려고 했는데 돈내고 들어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여러번 봐도 가치가 있다.







이번에는 구엘 공원에 갔다. 과거에는 공원 간다고 돈 받지 않았는데 이제 구엘 공원도 유료다. 구엘 공원은 공짜다 라는 낙서에 나도 공감이 갔다. 하지만 유네스코 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소풍이나 각종 행사 등으로 공원이 몸살을 앓으면서 장기적은 보전을 위해서 유료로 바꾸었다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일견 공감은 갔다. 그래도  여긴 돈내고 오던 곳이 아닌데, 일하다가 잠깐 바람쐬러 나오던 곳에 돈을 낸다니 조금 억울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가치가 있어지는게 걸작인가 보다.
그리고 여인들이 두 명이 모두 까사 밀라 등 가우디가 지은 건물들을 더 보러 가자고 해서, 빗 속을 뚫고 찾아가서 사진을 몇 장 찍고 십분 만에 끝냈다. 하긴.. 사진 찍는게 여행의 무시못할 목적이니 말이다. 시간 지나서 추억이 되고 친구들에게 얘기 거리가 된다.







그리고 후배가 꼭 먹고 싶어하다는 인터넷에서 찾은 맛집인 타파스 집을 어렵게 찾아갔다. 손바닥만한 매장에서 서서 타파스를 먹는 곳인데, 그곳에서 식후 간식으로 먹는다는 타파스를 우리 세 명이서 삼십분만에 육만원어치 먹고 나왔다. 타파스 한접시와 와인 한잔으로 몇시간씩 수다를 떠는 스페인 사람들 틈에서 이렇게 스피드 있게 매상을 올려주니 주인이 아주 고마워한다.

그렇게 하루가 또 저물었다. 나는 여기 저기 돌아 다니면서 새로운 감흥보다는 예전 젊은 시절 일하면서 지내던 이 곳에서 잠시 과거 기억에 감상에 젖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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