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pril 12, 2014

세비야 입성기

아내는 그라나다를 무척 맘에 들어했다. 이곳에서 묵은 Arte Vida Suites 라는 아파트 호텔이었는데 내부 장식이 예사롭지 않았다. 이곳 주인 파블로와 친해져서 이것저것 얘기하다보니 스페인 금융위기로 인해서 호텔 오픈한지 2년되었는데 처음에는 좀 고생했다고 한다. 지금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한다.
호텔 평이 매우 좋아서 이곳을 선택했었는데, 파블로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행복하게 해주는게 무척 기쁘다고 한다. 스페인 사람답지 않게 영어에 매우 능숙해서 그에게서 좋은 정보도 많이 얻었다.






우리는 파블로와 작별인사를 하고 세비야로 향했다.
저녁때 도착한 세비야에서 밤거리를 한번 걸어보기로 했다. 사실 스페인의 밤은 아홉시 열시가 되야 본격적으로 시작하니 우리가 걸은 시간은 초저녁이라고 해야 맞다. 어째든 이곳에서 대성당도 지나가보고 아름다은 스페인 광장도 걸어보았다.
시내 곳곳은 이슬람이라고 해도 믿을만큼 이슬람 문화가 남아 있다. 많은 집도 이슬람 양식으로 지어져있다.
대성당은 규모가 엄청난데 역시 곳곳에 이슬람 문화가 남아 있다. 가장 높은 종탑 역시 이슬람 양식이다. 그 종탑을 이슬람 교도처럼 보이는 흑인 청년이 한참을 바라보고 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또한 그곳 대성당에는 콜롬부스의 관이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콜롬부스의 관을 4명의 스페인 국왕이 떠받들고 있다는 것이다.
콜롬부스가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나는 바르셀로나 람브라스 거리 앞에서 콜롬부스 동상을 보았고, 그라나다에서 이사벨 여왕과 계약을 맺는 콜롬부스 동상을 보았고, 이곳 세비야에서는 그의 관을 보았다.









스페인 역사에 콜롬부스가 남긴 영향력은 정말 지대하다.

또한 이곳은 역시 포르투갈 출신의 평민인 마젤란이 스페인국광의 지원을 받아 세계 일주를 시작한 곳이다. 마젤란은 고생 끝에 세계 일주를 마쳤으나 필리핀에서 죽음을 당한다. 스페인에는 막대한 식민지 부를 안겨주는 계기가 되었지만 말이다.
이래저래 세계 역사책에서나 보던 어릴적 기억이 새롭다.
우리는 마젤란이 출항했던 과달키비르 강의 황금색 탑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전성기의 스페인의 야망과 도전에 대해서 상상해보았다.






그 당시 그렇게 도전 정신에 충만했던 이 곳 이베리아 사람들이 어떻게 오늘날은 먹고 놀기만 좋아하는 거 같고 경제 위기까지 맞게 되었을까? 역사는 느스한 마음으로 살 때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는 것 같다.
어제의 성공이 오늘의 보장은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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