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pril 12, 2014

애증의 도시, 파리 파리 파리

파리는 개인적으로는 4번째 방문이다.
루브루는 3번 가보았을 정도로 호사를 누렸다. 한국 사는 사람치고 누가 루브루에 3번이나 가 본단 말인가. 나는 사실 미술학도도 그림을 잘 아는 사람도 아니다.
이번에 호텔을 몽마르트 근처의 ibis budget 으로 잡았는데, 저렴한 대신 불편한 것도 꽤 있었다.
영국에서 수학여행 온 고등학생인지 대학생인지 하여튼 떼거리로 온 영국애들이 밤새도록 떠드는 바람에 잠을 설쳤다.
개인적으로 예전에 스페인에서 프로젝트 하는 동안 만난 영국 사람들도 권투 경기를 보면서, 모여서 집단 행동을 하면서 남들에서 피해는 주는 경우를 보았는데,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영국은 우리가 아는 신사의 나라와는 사실 거리가 먼거 같다.

파리는 지하철을 타면 아주 실망하게 된다.
지저분하고 복잡해서이다. 게다가 흑형들이 내 짐을 노린다. 아내와 함께 호텔로 가는 지하철에서 뒤에 서 있는 키큰 흑형이 눈알을 굴리면서 계속 나를 주시했다.
눈치채고 다른 문으로 내리긴 했지만, 파리는 정말 애증의 도시다. 소매치기도 많고, 도둑놈도 많다. 중산충 시민들은 매우 친절하지만, 반대로 집시나 빈민 중에는 내 지갑을 자기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많다.

유럽에서는 많지 않는 대도시인 파리에서 정신 놓으면 귀중품 한두개는 쉽게 잃어 버린다.
실제로 오르세 미술관에서 소매치기 조심하라고 몇번이나 방송을 하는 것을 들으면서 일본인 관광객 아줌마가 또 털렸나 보다 생각했다.

솔직히 파리의 관광지만 돌아다닌 사람은 파리를 아름답게 생각하겠다.
하지만 지하철 타보면 다르다. 내 짐을 노린 그 흑형처럼 그런 사람들이 적지않다. 어제는 파리 언니 두명이 지하철에서 앞차기를 하면서 싸우는 흔치 않은 장면도 보았다. 파리에 너무 자주 왔나 보다. 아내는 그 장면을 보자 겁에 질렸다.

그리고 중심지를 조금만 벗어나도 파리의 거리는 지저분하다.

또한 아내에게 무척 강조한 점인데, 한국 여성들이 좋아하는 그 명품 가방을 멘 파리 시민은 한번도 만날 수 없었다.
똥 가방이나 샤넬빽을 메고 다니는 여자들은 십중 팔구 아시아인이다.

낭만으로 생각하는 그 아름다운 퐁네프 다리도, 세느강 밑으로 산책할려고 걸어가다 보면 강에서 나는 악취로 포기하게 만든다.
파리는 분명 아름다운 것과 훌륭한 것을 많이 가지고 있다. 프랑스 인들의 아름다움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오래된 아름다운 전통을 귀중하게 여기고 지키는 그들의 정신을 엿볼수 있는거 같다.

파리는 패키지 여행으로 한 번 다녀가면 아름다운 도시, 명품의 도시이지만 사실 복잡한 도시다.
아름다움것과 지저분한 것이 공존하고 전통과 함께 사기꾼도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예전에 파리에 처음 왔을 때 공항 커피숖에서 커피 한잔 시키자 잔돈을 지금은 쓰지 않는 동전으로 거스름 돈으로 나눠준 웨이터 놈을 나는 지금도 기억한다.

관광객이 쉽게 접촉할 수 있는 이런 유의 프랑스 인들은 사실 장사꾼이나 사기꾼에 가깝다.
영어가 쉽지 않아 프랑스 사람 속으로는 쉽게 들어가기 힘든 곳이 파리다.

가고 싶지만, 짜증 나는 일도 많은 곳, 보고 싶은 것도 많지만 피할 것도 많은 곳
나에게는 애증의 도시
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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